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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안녕하세요 정재은 학생입니다.

수업 중에 '정'이 외사방어를 하신다고 하셨을 때 명문의 정에서 기와 혈이 기화작용을 통해 만들어지고 그 중에서 원기와 위기가 외사방어를 하기 때문에 관련이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정기존내 사불가간' (정기가 안에 있으면 사기가 감히 간하지 못한다) 이라는 원문도 정의 외사방어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답변 : 네 맞습니다. 腎精(명문의 정)에서 원기가 생기고, 원기의 이명은 正氣이죠. ‘정기가 안에 있으면 사기가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 라는 내용 맞습니다.

그리고 정이 기화작용을 통해 기와 혈을 생한다고 하셨는데, 폐로 들어오는 청기 같은 경우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니까, 후천지정으로부터 온 후천지기는 아닌것이니 후천지기가 모두 후천지정으로부터 온다고는 볼 수 없는걸까요? 왜냐하면 후천지정은 비위로부터 음식물을 섭취해서 들어오는 수곡지정과 같은 의미니까,청기는 후천지기는 맞지만 후천지정으로부터 유래된 건 아니라 생각해서요. 

답변 : 선천이냐 후천이냐는 출생을 기준으로 에너지의 원천을 구분하기 위한 용어입니다. 폐로 흡입한 청기는 음식에서 만들어지는 수곡지정의 산물은 아니지만 후천지정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출생 후 호흡을 통해 내 몸 안으로 가져온 기(氣)이고, 정/기/혈/진액은 모두 순환하는 관계이니까요. 재은님 말씀대로 후천지기에는 호흡한 청기도 더해진 개념이니 모두 수곡지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과 기는 개념상 구분할 수 있지만 순환하는 관계이므로 정기(精氣)라고 합쳐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또 후천지기(수곡지기+청기)는 비의 운화작용과 폐주기를 통해 생성되는데, 그에 반해 후천지정은 폐로 흡입한 청기와 관련이 없다고 보면 되는 것일지 궁금합니다.

(제가 총강책을 보고 질문을 드렸어야 했는데 총강책을 독서실에놓고 와서 집에 있는 생리학책만 봤습니다)

답변 : 후천지정은 음식물에서 섭취한 수곡지정기와 자연의청기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여기서 중요한 점은 선천이냐 후천이냐지, 정과 기의 형태를 구분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 기, 혈은 서로 순환하는 관계이고 저장형(정)이냐, 활성형(기혈)이냐 정도로만 구분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래원에 따라서 정을 후천지정, 선천지정으로 나눌 수 있고 용도에 따라 나눈다면 생식지정과 오장육부지정으로 나눌 수 있는 점은 잘 인지했는데 혹시 이것 이상으로 하나하나 분류하려고 하는게 맞게 공부하고 있는 것일지도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래원과 이용에 따라 정을 분류 할 수 있고, 또 광의의 정 협의의 정은 나눠지고, 기는 후천지기 선천지기가 있고, 4가지 기가 있고 각각의 특징과 래원 운행방향 등등으로만 학습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뭔가 제가 바로 윗 문단에서 드린 질문이 하나하나 딱 딱 시원하게 분류하려는 생각이 너무 커서 이 파트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지 혹은 이러한 과정도 공부에 있어서 중요한건지 궁금합니다. 정신기혈진액이 얼기설기 다 관련이 있어서 깊이 들어가서 하나하나 따지면 혼란만 가중될까봐 여쭤봅니다.

답변 : 첫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한의학 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원리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한의학적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의 개념은 구분점이 명확하지가 않아 딱 맞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각 개념들이 공유하는 부분이 있고, 또 구분할 수 있는 특징점도 있어요. 그래서 구분할 수 있는 특징점 위주로, (밑줄 친 부분과 같이) 공부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의학 개념을 하나씩 모두 파고들다 보면 시간이 너무 걸리고 주요개념 이해가 어렵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